열반학생...교사조차 무관심 공부포기

우열반...수준에 맞는 교육,학생에도 좋다.

온양고 학부모 토론장...찬반 양론 격론

지난 8일에 있었던 온양고등학교 학부모(회장:정거묵)총회는 우리나라 교육의 문제점을 그대로 드러낸 토론의 장이었다.

수준별반편성을 놓고 소집된 이번 총회는 문제의 민감성 때문인지 3백여명의 학부모가 온양고 강당을 가득채워 뜨거운 논쟁을 벌였다.

총회 도중에는 수준반에 대한 찬반 이야기가 나올때 각 학부모들의 경쟁적으로 박수치기를 했으며 수준별반편성 문제를 제일 처음으로 제기한 한 학부모가 발표할때는 일부 학부모들의 몰려나와 마이크를 빼앗고 멱살을 잡는 험악한 분위기를 연출하는등 시종일관 긴장된 분위기 속에 진행했다.

우열반 편성을 반대한 한 학부모는 "열반에 있는 아동들은 교사의 무관심속에 점차 사회에서 소외당하는 학생들로 변하고 있다. 막상 무엇을 물어보려고 해도 가르쳐줄 친구가 없고 우등반 애들은 밤 10시 까지 자율학습 하지만 열반 학생들은 6시면 끝나고 책가방속에 참고서하나 없다. 그들은

아예 공부를 포기해버린다"며 열반 아동들의 교육환경을 비난했다.

 또다른 학부모는 "열반 아이들끼리 모여서 무엇을 하고자 하는가 그렇다고 이들을 위한 프로그램이 만들어져 있는가? 이 사회가 우등생을 위한 학교인가, 온양고가 우등생만을 위한 학교인가"라며 불평등 교육에 대한 불만을 호소했다.

이에 대해 찬성하는 학부모는 "인재를 끌어내야 하는것도 학교의 의무이다. 학생과 학부모가 학교를 선택할때는 모든 조건을 검토 심사숙고해서 결정한다. 이러한 조건이 도중에 무너진다는것은 학생과 학부모를 배신하는 행위이다"고 주장했다.

 또다른 학부모도 "인정할 것은 인정해야한다. 학생들의 수준에 맞는 교육은 학생들에게도 좋은 교육이다. 온양고가 무너지면 아산시가 무너진다. 온양고와 아산시를 위해서도 수준별반편성은 필수적이다"고 수준별 반편성 강력히 요구했다.

 이러한 상반된 주장과는 달리 우등반은 한학년에 1~2개 반으로 줄이자는 안과 학기도중에 학급 재편성은 혼란스럽다며 1년간 유보하자는 주장등 절충을 요구하는 목소리도 있었다.

 이러한 다양한 토론이 2시간동안 진행되면서 대부분의 학부모들은 의견이 다르다고 서로 헐뜯지 말고 상대방을 진지하게 설득하는 자세로 학교와 학생들을 위한 방안을 만들자는 쪽으로 의견을 모으며 일단 학부모의 총회는 끝났지만 강당을 빠져나가는 학부모들의 모습에서 교육을 걱정하는 한숨은 그치지 않았다.

<김지훈 기자>

온양신문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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